올해의 3분의 2가 지나고 있다. 이제 조금씩 올해의 정리와 내년의 준비를 시작해야 될 시간이 가까워진다. 2021년을 준비하기 위해 대중의 글로벌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세계인의 검색엔진, 구글의 검색어 현황에 대해 공유해보려 한다. 2020년 올해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스킨케어 원료에 대한 구글 검색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Vitamin C 였다. 항산화의 대표명사인 비타민 C는 스킨케어 업계에서 항산화 효능을 통한 항노화와 미백 효능을 통한 맑은 피부톤 개선 등의 클레임으로 상업화되고 있다. 두번째로 많이 검색된 원료는 Retinol이었다. 비타민 A의 유도체로 주름 개선과 색소 침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또한 여드름에도 효과가 있다. 레티노이드 또한 새로운 혈관 생성을 도와서 더욱 윤기나는 피부를 만들어 준다. 뒤를 이어 Castor oil, hyaluronic acid, squalane이 검색 순위 5위 안에 들었다.

왜 이 원료들이 가장 많이 검색이 되었을까. 자료 조사를 진행한 Cult Beauty의 공동 창립자 Alexia Inge는 다음과 같이 나름의 해석을 제시했다. 첫 번째 이유는, 검색 순위 상위군에 오른 원료들이 효과가 빠르고 특정 개선점에 집중되어 있는 원료들이라는 점이다. 사람들이 바로 그런 원료를 원하고 있고, 또 해당 원료들이 실제로 그런 효능을 나타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작금의 고객들은 특정 분야에 대해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알고 있는 ‘pro-sumer’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원료 그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예를 들면 ‘여드름 제품에는 AHA/BHA’ 와 같이 말이다.

Alexia Inge가 말하는 두 번째 이유는 코로나 시대의 자가격리로 인한 피부 문제다. 소비자들은 피부 건강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여기고 좀 더 빠르게 작용하는, 활성 성분 위주의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는 거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자가격리 기간 동안 늘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로 Zoom 같은 앱을 이용하며 하루 8시간을 보내다 보니 여드름, 색소 침착, 칙칙한 피부톤 등의 문제가 생겼고, 이로 인해서 빠르고 확실한 효능을 나타내는 스킨케어 원료에 대한 검색이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이런 추세라면 좀 더 과학적이고 효능 집중적인 뷰티 제품들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벌써 2021년의 키워드를 고민해야 되는 시기가 되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처럼,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고 예상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질문도 드는 한 해였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갑작스런 변화에도 인간은 빠르게 대응하고 적응해 나간다. 그 틈에서 우리가 세상에 보일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사의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