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나라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가 6조원을 돌파했다. 전년대비 12.4% 증가한 6조1천503억을 기록했다. 수출액만 보면 7조 6천억원으로, 5년간의 평균 성장률이 26%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는 화장품 수출국이다 (1위 프랑스, 2위 미국, 3위 독일 순). 규모가 작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화장품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타깃하고 있는 만큼 해외 화장품 시장의 규제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단상자에 기록된 화장품 성분의 목록은 마케팅적으로도, 규정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요국가인 유럽과 미국에서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전성분 목록 작성의 첫 단계는 정확하고 완벽한 목록을 작성하는 일이다. 화장품의 제조에 사용되는 모든 전성분이 포함되어야 한다.

혼합물인 원료가 포함되는 경우에는 산화 방지제나 보존 방부제 등을 포함한 혼합물을 구성하는 모든 물질을 기재해야 한다. 원료의 불순물과 완제품에는 존재하지 않는 기술적으로 추가하는 혼합원료의 부산물은 전성분에 기재하지 않는다. 전성분 목록에 기재하는 원료명의 명명법은 국내와 동일하게 국제 화장품 성분 명명법 (International Nomenclature Cosmetic Ingredient name, INCI name)을 따른다. 향수나 방향족 조성물의 경우는 INCI명 ‘parfum’, ‘aroma’를 사용하고, 염모제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염색제는 Color Index Number (CI 번호)로 기재해야 한다. 완제에 나노 물질이 포함된 경우는 해당 원료의 INCI명 옆에 대괄호로 ‘nano’라는 단어 ([nano])를 사용하여 명확하게 표시해야 한다. 단상자의 전성분 목록의 앞에는 ‘성분’이라는 용어를 표기 해야 하며, 소비자가 구매 시에 전성분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성분은 외부 포장에만 기재하고, 외부 단상자가 없는 경우에는 제품의 용기에 직접 적는다. 이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따로 목록을 첨부해야 한다. 전성분을 기재하는 순서는 중량의 내림차순으로 나열하되, 1% 미만의 농도로 존재하는 성분은 1% 이상 농도를 가진 성분의 뒤에 임의의 순서로 나열할 수 있다. 염모제 등의 착색제는 다른 성분의 다음에 임의의 순서로 나열할 수 있다. Cosmetic Regulation 1223/2009의 Annex 3에 기재된 26종의 알레르겐을 포함하는 경우, Leave-on 제품은 0.001%, Rinse-off 제품은 0.01%를 넘는 경우에는 전성분 목록에 기재해야 한다. 26종의 알레르겐이 각각 다른 원료에 존재하는 경우에는 각각의 함유량을 합산해서 허용된 임계 값을 초과하는 지 확인해야 한다.

미국의 전성분 목록에는 신고된 원료의 제조를 위해 추가, 제거, 전환한 가공 보조제, 미미한 수준으로 존재하여 기술적 또는 기능적인 영향이 없는 가공 보조제 등은 기재할 필요가 없다.

미국 FDA가 승인한 공개 대상의 예외가 되는 ‘trade secret ingredient’도 전성분에 기재할 필요가 없다. 이 경우 성분명 대신 ‘and other ingredients’ 라고 전성분명의 마지막에 기재할 수 있다. 성분명은 연방 규정집 (Code of Federal Regulations)의 Title 21, section 701.30에 명시된 바와 같이 위원이 정한 이름을 사용하거나, CTFA 화장품 성분사전, 미국 약전, 국립 처방집 (National Formulary), 식품 화학 규격 의약품 목록 (Food Chemical Codex), USAN 및 USP Dictionary of Drug Names에 채택된 명칭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만약 해당 목록에서 명칭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소비자가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명칭이나, 화학명, 학명, 기타 설명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기의 목록에서 제공되는 명칭들이 INCI명과 동일하므로, EU의 성분목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예외가 존재하는데, 향수나 향료는 ‘fragrance’, ‘flavor’로 표기해야 한다. 색상 첨가제는 FDA Color additive name을 사용해야 하며, 식물 추출물의 경우 일반명 (common name)을 함께 표기해야 한다. 예를 들면, Rosmarinus Officinalis (Rosemary) Extract와 같이 괄호 안에 식물의 일반명을 적어야 한다. 하나의 전성분목록을 미국과 EU 두 곳에 동시에 사용하려면 두 가지 명칭을 모두 기재해야 한다 (예를 들어, Water (Aqua)).

전성분 목록의 형태와 위치는 EU의 규정과 유사하다. 단, 글꼴의 크기가 1/16인치 (높이 기준)보다 작아서는 안 된다. 전성분의 표시 순서 또한 EU의 규정과 동일하다. 색소 첨가제는 다른 원료의 뒤에 순서대로 기재한다. Trade secret ingredient는 ‘and other ingredients’라는 문구를 써서 전성분 목록의 마지막에 기재한다. 알레르겐은 전성분 목록에 따로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 제품에 내부 포장재와 외부 포장재가 모두 있는 경우, 외부 포장재에 표기해야 한다. EU의 규정과 마찬가지로, 전성분의 표기 순서는 첨가한 농도에 따라 내림차순으로 나열한다. 이때도 1 % 미만의 농도를 갖는 성분은 1 % 초과로 존재하는 성분을 열거한 후, 임의의 순서로 나열할 수 있다.

색조 화장품의 경우, 동일한 제품군 내에서 다양한 색조들 간에 일련의 전성분 목록을 공유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각 색조 제품들은 동일한 전성분 목록을 사용하고, 목록의 마지막에 ‘may contain’을 적은 뒤에 해당하는 착색제를 작성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모든 제품에 동일하게 사용되는 착색제는 ‘may contain’의 앞에, 공통되는 전성분 목록에 기재해야 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일부 색조에만 사용되는 착색제가 아닌 성분의 경우다. 이때는 해당 원료를 포함하는 색조에만 사용된 원료가 어떤 것인지 기재해야 한다. 예를 들어, Beeswax in peach shade 처럼 적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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