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클린 뷰티가 하나의 큰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미국의 프레스티지 스킨케어 마켓은 2019년 한 해 동안 39%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고 한다. 무수한 글로벌 브랜드에서 클린 뷰티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그 타겟은 주로 여성 고객에 집중되어 있다.

남성 화장품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 국내에서도 ‘그루밍족’으로 불리는 미용과 화장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20~30대 남성 5명 중 2명은 스스로를 그루밍족이라고 한다는 통계 자료가 있다. 실제로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0년 7,300억원에서 2018년 1조 2,800억으로 급성장했다. 젠더리스가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으며, 비혼족이 늘고 스스로에 투자하는 남성이 증가함에 따라 남성 뷰티 시장의 성장세도 계속될 것이 자명하다. 그렇다면 남성 화장품 브랜드들은 클린 뷰티 트렌드를 어떻게 적용하고 있을까.

시장조사전문기업 Mintel의 ‘Men’s and Women’s Beauty and Grooming Routines (2019년 4월, 영국)’에 따르면 46%의 남성이 그들의 뷰티 루틴이 ‘클린’ 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16%의 남성이 제품의 포장이 친환경적인지에 영향을 받으며, 15%가 cruelty-free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남성 소비자의 구매 경향의 변화에 따라 잘 알려진 남성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2005년 Simon Duffy가 설립한 영국의 대표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Bulldog은 재활용이 쉽고 친환경적인 Original Bamboo Razor를 출시하여 남성 스킨케어 시장의 생태계 교란종으로 등극했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한 사탕수수를 플라스틱 튜브를 만들기 위한 재료로 사용함으로써 친환경 원료를 전세계 최초로 사용한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가 되었다. 또한 베스트셀러인 Original Moisturiser를 작년에 탄소중립 제품으로 인증 받은 데에 이어 더 많은 제품들에 적용할 계획을 밝혔다.

작년 10월, Unilever는 2019년 말까지 Dove Men+Care 제품의 포장을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바꿀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동사의 브랜드 Lynx에 사용하는 polyethylene 병에 추적이 가능한 검은 색소를 사용하여 재활용 스캐너를 이용한 재활용이 더욱 용이하도록 하였다.

축구선수 마티유 플라미니와 메수트 외질이 2019년 초에 설립한 브랜드 Unity는 천연이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되고, 공정무역을 통한 원료를 사용하고자 하며 가능한한 사탕수수 유래의 포장재를 사용하고자 한다. 미국 브랜드 Disco는 최소한의 원료를 사용한 7종의 제품을 통해 클린 뷰티를 표방하고자 한다. 이들의 클린 뷰티는 SLS, 파라벤, 프탈레이트, 알루미늄, 탈크, 그리고 향료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각각의 브랜드들은 사용 중인 천연 원료에 비건 인증을 받는다든가, 포장재를 리필이 가능한 용기로 바꾸고 패킹을 식물 유래의 소재로 바꾸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2018년 9월 1일 샤넬의 첫 남성 메이크업 라인, ‘보이드샤넬’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런칭 되었다. 한국 남성들의 그루밍에 대한 높은 관심과 트렌드에 민감한 경향 등을 고려하여 샤넬은 한국을 첫 남성 메이크업 라인의 테스트베드로 선택했다고 한다. 한국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뷰티 트렌드 선도국이다. 한국의 다양한 남성 화장품 브랜드에서 전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클린 뷰티 트렌드 제품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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